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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ern Clown Anemonefish, Philippines
 
이렇게 성능이 뛰어나게 되고 기능이 많아지면 변화가 커지며 발전적으로 자동화에 가까워 질 수밖에 없는데
초창기의 디지털 카메라와 지금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예전 필름 카메라를 주로 사용했던 시대에도 여전히 기술적인 발전은 있었지만 
지금만큼 하루가 다르게 빠른 변화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그러나, 
아주 뛰어난 기능과 성능으로 무장한 요즘 카메라들은 오히려 사용자의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사용설명서는 점점 두꺼워지고 복잡해지며, 
실제로 촬영에 들어가면 카메라가 가진 기능을 상당부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중 촬영을 위해서   
몇몇 수중 전용 카메라를 제외한 대부분은 육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를 하우징에 넣어 촬영하게 되며
 노출, 초점, 리뷰, 확대, 축소, 삭제 등 수중에서도 육상에서와 같은 조작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다. 
 

Commensal shrimp, Philippines
     
그렇다면, 수중에서 촬영 시 자동 설정과 수동 설정 중 어느 것이 유리한가.
 
일반적으로 자동 모드에서 사용하게 되면  카메라의 정해진 설정에 의해 
사용자가 임의로 조작할 수 있는 본질적 재미를 반감시킨다고 생각하며, 
수동 모드로 사용하는 것만이 자신이 원하는 예측 가능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꼭 정답은 아니다.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고 노출을 카메라에 의지 한다고 해서 불편해 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주요한 장점을 적절한 상황에서 잘 활용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아무리 자동화 되어 있다고 해도
 카메라는 도구일 뿐이며 촬영가의 시각에 따라 아주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Bubble coral goby, Philippines
 
수중이라는 제한적인 환경에서 
오로지 수동 설정만으로 원하는 의도대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경험과 스킬을 요구하며 보통 사람에겐 쉽지 않은 어려운 일이다.
노출은 급속하게 변하기 쉬우며, 
초점 역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정확하게 잡아내기는 쉽지 않다. 
 
수동 조작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에 자동 설정에 의한 촬영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특히 초보자에게 큰 부담감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어려운 조작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수중 촬영의 재미를 반감 시킨다면 당연히 좋은 결과물도 보장하기 어렵다.
 
다이빙에 부담이 된다고 생각되면 아예 촬영 장비를 놓고 편한 마음으로 다이빙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촬영장비를 놓아두고 다이빙을 하게 되면 그동안 그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부담 스러웠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