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de Book

  
Sea whip goby, Philippines
    
매크로사진에서 초점 맞추기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이다.
조리개에 따른 심도는 매크로렌즈 특성상 심도가 지극히 얕아질 수밖에 없다.
   
평면적인 피사체이더라도 초점 맞게 되는 영역과 아웃포커스 될 영역 사이의 거리는
아주 작아서 조금만 틀어지게 되더라도 초점 맞는 영역이 변하게 된다.
심지어는 뷰 파인더를 통해서 정확한 초점을 확인했더라도
셔터 누르는 동작에서 흔들려 미세한 틀림이 생길 수 있다. 
 
개인의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본인의 의도대로 정확한 포인트에 초점을 맞추는 일은
실패와 경험을 통해서 충분히 극복할 수가 있다.  
 
 

 
Crinoid shrimp, Philippines
  
때때로 화면구성은 너무 많은 정보를 담지 않고 단순할 때가 좋다.
 
흥미로운 피사체를 만나게 되었을 때
 주변에 너무 많은 정보가 담기게 되면
그 환경에 대한 이해는 쉽게 되겠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는 힘들다.
 
피사체에 좀 더 다가가 화면에 꽉 차게 배치할수록
화면에 긴장감을 유발시키고
시선을 화면 안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게 만들며
 피사체 주변 요소들을 제거해 집중력을 높여준다. 
 
 

  
Whip coral partner shrimp, Philippines
   
원하는 이미지를 얻을 확률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투자 외에도 시간적인 투자가 영향을 많이 준다.
 
하나의 피사체를 가지고 여러 사람이 담아낼 때
각자의 기본적인 자질이나 능력에 따라 그 결과물은 차이가 있겠지만
피사체가 있는 장소에 한번이라도 더 들어가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늘 가까운 거리에서 준비되어 있는 사람과
가끔씩 기회를 가지게 되는 사람과의 차이는 극명하게 갈릴 수도 있다.
그것은 집중력과도 연관이 있다.
다만 수중이란 특성상 준비 과정이 필요하고
여러가지 제약이 따라오게 되어 쉽지 않은 일이다.  
 
 

Striped triplefin, Philippines
    
목표와 목적이 뚜렷할수록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
한 가지 피사체를 깊이 있게 포착한다.
 
무엇인가 한 가지를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담게 되면
사물에 대한 시각이 바뀌며,
적어도 그 피사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전문적이 되며,
남들과 차별화 되는 훌륭한 결과물로 보답한다. 
 
자신만의 특별한 색을 가지려 노력해 본다.
 
예전 어느 다이빙 리조트에 있던 일본인 매니저는
누디브랜치로만 도감에도 보기 어려운 새로운 종을
 많이 발견해서 카메라로 담아냈고 남과 다른
자신만의 포토폴리오를 가지고 있던 모습에 부러웠던 것이 생각난다. 
 

      
 Porcelain crab, Philippines

     

다양한 렌즈의 특성을 알고 사용해 본다.
  
우리는 보통 매크로렌즈로 60mm, 105mm, 200mm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어떤 렌즈를 사용하든지 그 렌즈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파악해서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면 좋은 선택이 된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렌즈와 필터의 조합을 사용해 본다.
 
단 다양한 렌즈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좋은 이미지를 얻지는 못한다.
오히려 렌즈의 선택을 하나로 제한하게 되면
적어도 그 하나의 렌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능숙하게 잘 다루게 되고
그 렌즈의 특성에 맞는 피사체의 표현을 잘 해낼 수 있다.  
 
 

 
Juveniles two-color parrotfish, Philippines
  
카메라의 성능은 점점 좋아져 촬영자의 수고를 훨씬 줄여주며
실패할 확률 역시 크지 않게 만든다.
 자동 기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너무 쉬워서 재미없다고 생각 할 필요가 없다.
 
기본적인 카메라의 메커니즘이 이해가 되었다면 자동이냐 수동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편리함으로 도움이 되었다면 오히려 점점 첨단화 되는 기술에 고마워해야 한다.
 
자동이든 수동이든 자신의 결과물에 창조성이 가미되었다면
기술적인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Rhino filefish-female, Philippines
    
무슨 일이든지 실패나 좌절을 경험한 후에 성공의 기회가 오기도 한다.
그러니 실패하거나 생각대로 원하는 의도대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어려운 상황이라 해도
포기하거나 단념하면 안된다.

조바심을 가지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노력한다면
자연스럽게 자기가 원하는 절호의 기회가 다가온다.
  
그 때를 놓치지 말자.
 

    

 
Yellow boxfish, Philippines